에로스의 이중 구조 / KR

<Eroticism21c>,

에로스의 이중 구조_이연호(미학)

 

2007.12.14-2008.1.13, 아트선재센터

…………모든 작업의 내부에는 작가가 줄곧 던져온 삶에 대한 일관된 질문들이 녹아있다. 물질을 통해 드러나는 비물질성, 여성적 삶의 공간과 정체성, 세속과 성스러움, 섹슈얼리티, 남성과 여성의 결합, 나아가 존재의 시작이 되는 에로스에 대한 성찰이 소리없는 협주곡을 만든다.

이순종은 일상적 사물들을 생경하게 배치하여 관객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호기심을 유발한다. 삶의 자취를 머금고 있는 조악한 재료들은 다분히 여성적인 경험을 상징한다.…………

…………​이순종에게 에로스는 성적 욕망이나 자기 보존 본능이라는 생의 본능일 뿐 아니라 자신의 불완전함을 자각하고 완전을 향하여 나아가려는 나약한 인간의 끊임없는 사투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정점에서 얼기설기 뚫린 구멍 사이로 피어있는 한 송이 연꽃을 볼 수 있다.…………​

…………​이순종의 작품은 자기 성찰을 관통하며 우회와 대면한다. 그녀가 겪어온 사회적 가정이라는 굴레의 압력과 여성이 느끼는 성적인 억압, 나아가 인간 개체가 겪는 외부와의 갈등은 섬세한 감수성으로 작품 안에 녹아있다. 이렇듯 작가는 어설픈 바느질 안으로 드러나는 섬세한 섹슈얼리티, 자아와 세계 간에 끊임없는 긴장, 스타킹의 세속에 연꽃처럼 피어나는 성스러움, 여성성과 남성성의 충동이 만들어낸 에로스의 이중적인 요소들을 직시하라고 요구한다.